잡담 후기글

사이드 프로젝트 '생글' 개발 후기

mingmaeng 2021. 7. 8. 12:05

최근 제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참여하여 개발한 앱이 드디어 세상에 빛을 보게되었습니다.

5명의 팀원들과 함께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과정을 작성하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이나 앞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분들에게 전해드릴 수 있는 
자그마한 팁들을 적어보겠습니다. ( + 홍보는 덤 )

 

🤨 시작은 단순했으나 그 크기는 어마무시했다.

생글이 구글 스토어에! 많이 다운받아주세요~

약 1년 동안 진행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하루 3번 3분동안 제시되는 글감에 맞춰 글을 쓰는 '생글'이라는 앱은 글짓기를 어려워 하시거나 글짓기 습관을 가지고 싶으신 분들에게 조그맣게 다가가는 목적을 둔 서비스입니다. (이하 `생글 프로젝트`라고 말하겠습니다.)

 

* 지금 다운로드 하러 가기 :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이동

 

생글 - 생각을 글로 자유롭게, 생활 속 글짓기 습관 - Google Play 앱

하루 3번, 3분 동안 글쓰기 습관 길들이기 생글로 시작하는 간단하고 솔직한 '글짓기'

play.google.com

사이드 프로젝트를 1년이나 한다는 것부터 굉장히 아이러니한 일인데, 왜 이렇게 긴 시간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 천천히 풀어나가보려고 합니다.

시작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하루 3분 3번 이용자들이 글을 쓸 수 있는 앱을 만들어보자.

기획자 팀원분의 권유로 생글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고, 본인이 기획한 앱을 설명해주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하나의 기능에 집중해서 `가볍지만 퀄리티 있게 진행`하는 것을 중요시 하게 여기는 저는 해당 기획이 제 맘에 쏙 들었고, 마침 제가 아키텍처에 대해 공부하고 있던 시기라서 개발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에 두근두근 했었습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은 저 혼자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것저것 써볼 수 있었고, 그와 동시에 책임감까지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개발을 해가면서 이것저것 살이 붙기 시작했고,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자꾸만 추가 변경되는 기획에 슬슬 힘에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  커뮤니티 기능 지옥의 시작

개인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 크기에서는 커뮤니티 기능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려해야 할게 너무 많아 개발하는데 난이도가 있고, 초기 기획이 탄탄하지 못하면 계속되는 수정, 추가, 삭제의 늪에 빠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글감에 맞춰 글을 쓰고 자기만 보는 기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 좋겠다'라는 의견에 결국 스노우볼이 굴러가고 맙니다.

해당 의견에 대한 근거는 충분히 그럴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글감을 보는 기능이 들어가버리면 볼륨이 커져버리기 때문에 이미 사이드 프로젝트의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이죠.

결국 우려했던 대로 다른 사람글 보기, 검색, 좋아요, 스크랩, 명예의 전당 등등 기능들이 소세지처럼 추가되기 시작했고 그 많은 기능들을 혼자서 처리하기에는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습니다.

최대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결국 제 목표인 공부했던 것을 적용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하는 프로젝트에서 빠르게 기능을 만들어서 돌아가게하는 최악의 목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늘어만 가는 기능을 바라보는 필자의 표정

🕐  시간도 없어 미치겠다!

해당 프로젝트 개발의 절정이었을 때 저는 SOPT라는 연합동아리에서 안드로이드 파트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200명이 넘어가는 활동기수 운영 + 매주 진행되는 세미나 자료를 만들기 + 개인 공부 + 취준 등등 엄청나게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던 시절이라 생글에 손을 대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 2개월, 3개월.. 한 번 어영부영 놓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그렇게 임원진으로 활동하는 기간동안 큰 진전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때 당시에는 제 우선순위에서도 사이드로 빠진것 같네요 ㅎㅎ

아마 이 기간동안 시간을 크게 허비한 것이 생글 출시일에서 더 멀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애정이 캐리했다.

이렇게까지 프로젝트 완성이 지체되면 중도에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약없는 종료일에 다들 지쳐가게 되고 알게모르게 잠수를 타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신기하게도 저와 저희 팀원들은 분위기가 다운될지언정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오랜시간을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인 만큼 애착이 많이 생겼을 뿐더러 `여기까지 온 이상 오기로라도 완성을 해야겠어!` 라는 마인드가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임원진 활동도 끝을 보고 있을 때라 시간적 여유도 생기기 시작했고, 다시 개발의 속도를 붙이게 되었는데 그 때의 원동력이 생글에 대한 애정 하나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꾸준히 기능들을 하나하나 완성해나가면서 앱이 완성되었고, 생글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면서 느낀 사이드 프로젝트 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생글 프로젝트가 끝이 나고 앱 출시를 한 순간 그간 1년동안 고생한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용자도 거의 없다 싶이하고 유명하지는 않지만 내가 만든 앱이 세상에 나왔다는 점그 과정을 0부터 참여했다는 점이 무척이나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생글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제가 느낀 사이드 프로젝트 팁들을 조금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1.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이 맞다.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빠르게 집중해서 끝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글 프로젝트가 오래 끌린 이유 중 하나가 생글 프로젝트가 다른 일들과 비교했을 때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는 점입니다.

본인이 하는 일이 많다면 과감하게 사이드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않거나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A FEW MIUNTES가 ONE YEAR로 될 수 있습니다.

2.  단호해질 때도 필요하다.

생글 프로젝트가 딜레이 된 점 중 가장 큰 축을 담당했던 것은 기획적으로 기능이 자꾸 추가된 점입니다. 하나의 기능에 집중해도 시간이 걸리는데 기능이 자꾸 생겨나면 그것대로 골치가 아파지죠. 이럴 때 단호하게 해당 내용을 과감하게 잘라낼 필요도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볼륨은 작게 가져가는게 좋습니다. 볼륨이 커져버리면 이미 그건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니까요 ㅎㅎ

기획적인 부분에서 단호하게 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하면서 일어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단호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에 마냥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요인은 사람관계일 것입니다. 
나랑 맞지 않는 사람이 있거나,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괜히 트러블을 일으키기 싫어서 혼자서 묻고 가면 오히려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단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이 때 감정에 휘둘리면 안되고 차분한 말투로 근거를 제시하며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될거니까요 ㅎㅎ (그리고 프로젝트 폭.파🧨)

3.  본인이 공부한 내용을 적용할 좋은 기회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내가 공부한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본인의 실력향상이 목적이 아닌 기능완성이 목적이 되어버리면 본말전도가 되기 일쑤입니다. 해당 문제는 스타트업에서도 많이 들어나는데요. 스타트업 특성상 회사가 빠르게 성장해야하기 때문에 기능에만 중점으로 개발을 진행하여 출시하는 식이라면 그 순간은 괜찮을지 모르나 후에 부실한 설계로 큰 화를 불러오게 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도 완성에만 중점을 둔다면 성취감은 생기지만 정작 본인에게 흡수되는 것은 매우 적을 것입니다.


많은 개발자 분들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실력을 키워나가며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계십니다.
저 또한 생글을 입사할 때 포트폴리오로 많이 제시를 했는데요.

앱을 출시한다는 경험 또한 자소서에 쓸 수있는 이루말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출시했다는 사실보다는 그 과정을 얼마나 지혜롭게 보냈는가를 더 중점적으로 보는것 같습니다.

너무 주저리주저리 써서 글의 문맥이 이상할 수도 있으나 이 글을 보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생글이 필요한건 정작 나?! )